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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2 오늘의 큰 웃음. (2)

오늘의 큰 웃음.

일단 링크.

이글루스 '백면서생' 님의 글. 제목은 '오늘 명동성당 앞에서 만난 천주교 '평신도' 분들.'


이 글을 보고 하도 웃겨서 저 단체명으로 검색을 - 혹시 홈페이지라도 있나 하고 - 해봤더니 가관인 결과들이 여럿 나오더이다. 조중동에 신문광고도 화려하게 내보낸 전력도 있으면서 회장님 이름 석 자, 혹은 그 분의 본명도 찾을 수가 없었다. 물론 홈페이지도 마찬가지고.

어용단체를 만들려면 좀 그럴싸하게 만들던가, 만들고 나서 현장출동을 하려면 그 전에 교육이라도 좀 시키던가. "본당이 어디세요?"라는 질문은 일상 대화에서의 "고향이 어디세요?" 정도의 가벼운 인삿말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당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천주교 신자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그나마 '노력 참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건 단체명 정도? '뜻있는 천주교 평신도 모임', 그럴싸하지 않은가? 국내 유일의 전국구 평신도 모임인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랑도 비슷하고.

물론 천주교 조직은 극도로 보수적인 조직이며, 종교와 "조직"이 만나 어떤 의사결정의 민주성이 보장된다고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한국 천주교 전체가 공식적으로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반대를 선언한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신자들도 분명 있을 것이며, 그런 분들이 뜻을 모아 어떤 모임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분들은 천주교는 믿지만 신부님들의 결정에만 반대를 한 것이기 때문에 모임의 이름에 '천주교'를 넣었을 터이고, 조직 구성원이 성직자들이 아닌 평신도 들이니 '평신도'를 넣었고, 뜻있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뜻있는'을 넣어 '뜻있는 천주교 평신도 모임'이 탄생했으리라. 다만 활동 방향이 교단의 방침과 다르기 때문에 정식 인준은 받지 못하고, 따라서 지도신부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천주교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일 것이다. 또한, 모임의 성격이 확실하고 상대는 강력한 천주교 조직 전체이기 때문에 그들은 내부 단합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며, 위의 링크처럼 저분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아무렴, 그렇고 말고.



……이렇게 억지로라도 나 스스로를 납득시켜보려 했으나 그래도 실실 터져나오는 이 웃음은 어쩔 것인가.



천주교 조직 구성에 대해서는 그냥 20년 이상 날라리 신자로 살아 온 내가 이야기하는 것 보다 이 분의 글을 참고하는 것이 훨씬 영양가 있는 일이다. 그런고로 링크.

이글루스 '고접' 님의 글. 제목은 '한국 가톨릭(천주교)의 운영원리와 공식단체-천주교 평신도 모임은 한국 가톨릭의 공식 전국단위 단체인가.'


저런 행동을 한다고 해서 누군가 속아주리라고 기대하고 있을 어딘가의 누군가들에게 격한 조소와 함께 나에게 깨달음을 얻을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 어용단체를 만드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2010/05/12 17:27 2010/05/12 17:27
nises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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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Note 2010/05/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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